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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삶]한국을 떠나고 싶다. 이민이나 갈까?

by 지금웃자 2022. 11. 22.

1. 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또는 오랜 고민 끝에 한국을 떠날까 생각한다. 

대한민국에서 1960년대, 1970년대, 1980년대에 태어나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한 번쯤 아니 수십, 수백 번 내가 속한 곳(학교, 직장, 커뮤니티 등)을 떠나고 싶다는 갑작스러운 충동을 느끼거나 오랜 기간 심각한 고민 끝에 내가 속한 곳을 벗어나겠다고 결심합니다. 비단 그 시대에 출생한 세대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압축적 근대화, 친일 청산 실패, 군사 정권의 폭압, 좌우 편향 대통령 및 국회의원 등 대표자 선출, 정치 이데올로기의 극렬한 충돌, IMF, 코로나 등 정치, 경제, 문화, 사회보장 등 여러 분야에서 예상치 못한 큰 폭의 변화와 흐름을 겪었던 세대가 위 세대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어떠한 상황 속에서 변화를 겪을 때, 세상에는 그 변화의 흐름에 몸을 잘 태워 순항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반면에 변화가 없는 삶 속에서 지쳐가는 자신이 소멸해가는 것을 느끼며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세상에는 도전의식, 용기, 자존감, 자신감 등이 충만하여 매사에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경험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성격, 성향, 교육, 가족관계, 인간관계, 소속, 처지나 상황 등에 따라 각자의 이유와 목적으로 한국을 떠날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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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는 생각보다 쉽게 이민을 생각한다. 

현재 해외에 있는 저는, 결혼 전까지 단 한 번도 이민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아주 평범한 대한민국 남자, 아저씨, 직장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저는 지금 해외에 있습니다. 사실 저의 성격, 성향, 교육, 인간관계, 소속 등의 조건을 보면 대한민국 또는 내가 속한 곳을 떠난다는 것을 쉽게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족의 문제, 가끔 보이는 내 안의 무모함, 나의 지독하게 일관된 성격 또는 성향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찬스에 대한 고민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면서, 대한민국을 떠나는 선택을 했습니다. 

 

막상 제가 대한민국을 떠나겠다는 선택을 하고 나니, 그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이민박람회, 이민대행회사, 이민 관련 서적 등에서 정보를 얻고,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경험을 하다 보니 생각보다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습니다. 그리고 회사 동료의 갑작스러운 퇴사 이유가 이민인 것을 알고 대한민국을 떠나는 것, 이민 이런 것이 생각보다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에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많은 이야기들을 쉽게 접함에 따라 생각보다 쉽게 이민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외국에서의 삶은 무언가 이상적이고 한국에서의 결핍을 채워줄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불러일으킵니다. 

 

 

3. 우리에게 이민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일 뿐이다. 

한국 귀국을 전제로 일정 기간 동안 어학연수, 해외학교교육이수, 해외직장연수, 해외직장생활 등 이유와 목적으로 해외에서 거주하고 생활하는 것이 아닌 이민(시민권은 당연하고 적어도 영주권을 취득하는 것을 말합니다)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현재 경험상으로도 그렇고, 정말 쉽지 않아 보입니다.

 

사람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자신에게 놓인 상황과 현상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자신은 남들이 다 겪는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 것이라는 심각한 착각에 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민 역시 그렇습니다. 블로그나 유튜브 등에서는 이민에 실패한 사람보다는 이민에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담 또는 해외에서 즐겁게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들이 많이 제작되고 노출되다 보니, 그것들을 접하는 이민 희망자들은 막연한 희망회로를 돌리게 됩니다.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은 이민을 꿈꾸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민을 왜 원하는지에 대하여 심각하고 냉정한 고민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한국이든 외국이든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습니다.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이민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 되어야 합니다. 이민만을 쫓아가다 보면 내가 지금 여기서 무얼 하고 있나 하는 생각과 수많은 선택 과정들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들을 느끼면서 자신을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결국 우리는 행복, 즐거움, 만족감, 온정, 사랑 등을 느낄 수 있는 삶을 목표로, 그 목표에 닿을 수 있는 수단들을 선택해서 실행해야 합니다. 어떤 수단은 끝까지 지킬 필요가 있고, 어떤 수단은 빨리 버릴 필요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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